헤이그라운드 시설 관리 매니저로 일하며 깨달은 ‘0번째 기준’
일 하는 공간은 우리의 업무 효율과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의자의 높이는 집중력을 좌우하고, 높은 층고는 개방감을 주어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본인의 일 하는 책상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상상해보세요. 아마 손 닿을 거리에 ‘나만의 공간’을 형성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의 하루는 공간 속에서 무의식적인 다양한 교감과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계와 경험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오피스 이용자들의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시설관리 매니저로서, 공간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하며 일 하고 있습니다. 2020년 부터 공유 오피스 브랜드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공간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는 일이 재밌었어요. 헤이그라운드에는 2024년도에 입사해 벌써 11개월째 일 하고 있습니다. 헤이그라운드에 오면서 더 전문 영역을 개발하고자 시설 관리 매니저로 입사했습니다. 가장 처음 헤이그라운드로 출근했을때의 느낌은, 말그대로 ‘Hey’라는 인사가 자연스러운 공간이었어요. 분명 서로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멤버들일텐데, 사람들간의 자연스러운 친밀감이 느껴졌습니다.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의 마스코트, 카페 디진테제 하이의 강아지 벨로와 Hey! 하고 인사하는 중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서울숲점 10층 라운지를 좋아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라운지 공간이 눈에 들어오는데, 여기서는 모두가 커피 한 잔을 나누며 편안하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코워킹 테이블에서는 서로가 아이디어를 교류하거나, 식사를 하며 네트워킹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10층의 마스코트, 카페 디진테제 하이의 강아지 벨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회사의 멤버들이 모여 같이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대표적이죠.
이처럼 헤이그라운드 멤버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업하는 데에 공간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성취감을 느끼며 일하는 중, 시련에 부딪히게 됩니다. 바로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의 정수기 약정 계약이 만료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죠. 단순히 계약 연장, 업체 변경 중 선택하면 될거라 생각했지만 헤이그라운드 팀으로서 접근하고 생각하는 방식은 남달랐습니다.
“장애인 접근성을 검토해보셨나요?”
여러 정수기 회사의 카탈로그를 살펴보고 비교하여 적당한 모델을 선정하려던 찰나 파트장님이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머릿 속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장애인 접근성? 노즐 높이를 고려하라는 뜻인가?’, ‘기성 제품의 기능을 바꿀 순 없기에 적당한 제품을 선정했는데, 이 경우엔 검토를 했다고 해야하나?’, ‘예산 말고도 중요한 부분이 있는 것일까?’ 끝없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동의 편의를 위해 헤이그라운드 내부에 설치된 자동문
사실 시설관리 업무는 수익을 증가시키거나 예산을 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웠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였어요. ‘효율’, ‘수익’처럼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언젠가 자동문 개방 시간을 1시간 일찍 조정해달라는 문의가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이동에 불편함을 겪는 장애인 멤버분들은 혼잡한 출근시간을 피해 일찍 출근하신다는 이유였습니다. 그 이유를 듣고 건물 관리팀과 논의하여 개방 시간을 조정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어쩌면 단순할지도 모를 정수기 교체 작업도 헤이그라운드 멤버 입장에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가격과 성능만을 비교하면 될 줄 알았던 선택이 전혀 다른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쉽게 취수를 할 수 있을까?’, ‘기성 제품의 한계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처음엔 고려하지 못했던 요소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0번째 기준, “헤이그라운드를 이용하는 모든 멤버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0번째 기준을 세웠습니다. ‘헤이그라운드를 이용하는 모든 멤버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부적인 요소들을 점검했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쉽게 취수를 할 수 있는지, 음성 안내 기능만으로도 이용이 가능한지, 온수 사용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습니다. 단순한 정수기 교체 작업이었지만, 누구나 동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설관리 매니저의 역할임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선정한 정수기의 모습. 언젠가 헤이그라운드 에디션이 탄생할 수 있기를!
비록 기성 제품이 저희가 생각한 모든 기준에 부합할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고민 끝에 선정했기 때문에 헤이그라운드 팀이 생각하는 ‘누구에게나 편리한’ 기준이 어느 정도 부합되었다 생각합니다. 언젠가 기성 제품에 저희만의 고민이 담긴 ‘헤이그라운드 에디션’ 제품이 탄생할 수도 있겠죠?
공간을 통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든다는 것
이 경험을 통해 단순히 시설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일을 하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헤이그라운드 팀은 공간을 만들 때,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그 고민이 쌓여, 모두를 위한 진정한 커뮤니티 오피스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하부를 개선한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사물함
헤이그라운드의 공간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안에 숨겨진 의미와 배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고민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시설관리 매니저로서 앞으로도 더 나은 헤이그라운드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헤이그라운드가 만든 5가지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 읽어보러 가기
이주하
시설 관리 매니저
모두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헤이그라운드 공간을 책임집니다.
헤이그라운드 시설 관리 매니저로 일하며 깨달은 ‘0번째 기준’
일 하는 공간은 우리의 업무 효율과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의자의 높이는 집중력을 좌우하고, 높은 층고는 개방감을 주어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본인의 일 하는 책상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상상해보세요. 아마 손 닿을 거리에 ‘나만의 공간’을 형성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의 하루는 공간 속에서 무의식적인 다양한 교감과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계와 경험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오피스 이용자들의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시설관리 매니저로서, 공간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하며 일 하고 있습니다. 2020년 부터 공유 오피스 브랜드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공간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는 일이 재밌었어요. 헤이그라운드에는 2024년도에 입사해 벌써 11개월째 일 하고 있습니다. 헤이그라운드에 오면서 더 전문 영역을 개발하고자 시설 관리 매니저로 입사했습니다. 가장 처음 헤이그라운드로 출근했을때의 느낌은, 말그대로 ‘Hey’라는 인사가 자연스러운 공간이었어요. 분명 서로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멤버들일텐데, 사람들간의 자연스러운 친밀감이 느껴졌습니다.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의 마스코트, 카페 디진테제 하이의 강아지 벨로와 Hey! 하고 인사하는 중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서울숲점 10층 라운지를 좋아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라운지 공간이 눈에 들어오는데, 여기서는 모두가 커피 한 잔을 나누며 편안하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코워킹 테이블에서는 서로가 아이디어를 교류하거나, 식사를 하며 네트워킹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10층의 마스코트, 카페 디진테제 하이의 강아지 벨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회사의 멤버들이 모여 같이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대표적이죠.
이처럼 헤이그라운드 멤버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업하는 데에 공간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성취감을 느끼며 일하는 중, 시련에 부딪히게 됩니다. 바로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의 정수기 약정 계약이 만료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죠. 단순히 계약 연장, 업체 변경 중 선택하면 될거라 생각했지만 헤이그라운드 팀으로서 접근하고 생각하는 방식은 남달랐습니다.
“장애인 접근성을 검토해보셨나요?”
여러 정수기 회사의 카탈로그를 살펴보고 비교하여 적당한 모델을 선정하려던 찰나 파트장님이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머릿 속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장애인 접근성? 노즐 높이를 고려하라는 뜻인가?’, ‘기성 제품의 기능을 바꿀 순 없기에 적당한 제품을 선정했는데, 이 경우엔 검토를 했다고 해야하나?’, ‘예산 말고도 중요한 부분이 있는 것일까?’ 끝없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동의 편의를 위해 헤이그라운드 내부에 설치된 자동문
사실 시설관리 업무는 수익을 증가시키거나 예산을 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웠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였어요. ‘효율’, ‘수익’처럼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언젠가 자동문 개방 시간을 1시간 일찍 조정해달라는 문의가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이동에 불편함을 겪는 장애인 멤버분들은 혼잡한 출근시간을 피해 일찍 출근하신다는 이유였습니다. 그 이유를 듣고 건물 관리팀과 논의하여 개방 시간을 조정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어쩌면 단순할지도 모를 정수기 교체 작업도 헤이그라운드 멤버 입장에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가격과 성능만을 비교하면 될 줄 알았던 선택이 전혀 다른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쉽게 취수를 할 수 있을까?’, ‘기성 제품의 한계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처음엔 고려하지 못했던 요소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0번째 기준, “헤이그라운드를 이용하는 모든 멤버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0번째 기준을 세웠습니다. ‘헤이그라운드를 이용하는 모든 멤버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부적인 요소들을 점검했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쉽게 취수를 할 수 있는지, 음성 안내 기능만으로도 이용이 가능한지, 온수 사용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습니다. 단순한 정수기 교체 작업이었지만, 누구나 동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설관리 매니저의 역할임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선정한 정수기의 모습. 언젠가 헤이그라운드 에디션이 탄생할 수 있기를!
비록 기성 제품이 저희가 생각한 모든 기준에 부합할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고민 끝에 선정했기 때문에 헤이그라운드 팀이 생각하는 ‘누구에게나 편리한’ 기준이 어느 정도 부합되었다 생각합니다. 언젠가 기성 제품에 저희만의 고민이 담긴 ‘헤이그라운드 에디션’ 제품이 탄생할 수도 있겠죠?
공간을 통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든다는 것
이 경험을 통해 단순히 시설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일을 하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헤이그라운드 팀은 공간을 만들 때,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그 고민이 쌓여, 모두를 위한 진정한 커뮤니티 오피스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하부를 개선한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사물함
헤이그라운드의 공간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안에 숨겨진 의미와 배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고민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시설관리 매니저로서 앞으로도 더 나은 헤이그라운드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헤이그라운드가 만든 5가지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 읽어보러 가기
시설 관리 매니저
모두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헤이그라운드 공간을 책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