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헤이그라운드가 디자인에 임팩트를 담는 법

브랜드에게 꼭 필요한 이것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는 고객에게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문서입니다. 개인의 직감에 의존하기보다, 가이드를 기준으로 브랜드를 더 견고히 가꿔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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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라운드 팀도 디자인 가이드를 운영하고 있어요. 정기적으로 가이드 점검을 진행해,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맞추는 시간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를 운영해 보니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헤이그라운드 팀은 고객 접점에서 정보 접근성, 환경 지속성 같은 임팩트*의 가치를 끊임없이 전달해 왔지만, 정작 디자인 과정에서는 이러한 가치들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디자인 과정에서의 임팩트’를 정리한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임팩트 : 사회·환경 문제가 개선되어 인간의 삶과 지구의 생태가 긍정적으로 변화한 상태


일단 시도해보기

우선, 다른 브랜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련 가이드를 레퍼런스 삼아 시작해 보기로 했어요. 가이드를 만드는 중에도 다른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시도해 보며 사례를 쌓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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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라운드의 임팩트 가이드는 ‘다양성과 포용’과 ‘환경 지속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에 집중했어요. 정보 접근성을 높여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제작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여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운영해 보니, 우리 브랜드에 더 어울리는 가이드의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초기의 가이드는 외부 사례를 참고하는 데 그쳐, 헤이그라운드의 실제 업무 환경과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이었어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헤이그라운드에서 자주 제작하는 디자인 산출물에 맞춰 더 뾰족하게 다듬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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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항목을 예로 들어볼게요. 헤이그라운드는 공유 오피스 브랜드 특성상 웹사이트를 새롭게 구축할 일이 자주 없습니다. 오히려 공간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나 홈페이지에 올릴 이미지, 영상 등을 제작할 일이 훨씬 많았죠. 그래서 일반적인 가이드를 따르기보다, 브랜드 상황에 맞춰 세분화해 브랜드 운영에 꼭 맞는 가이드로 수정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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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운영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어요. 이를 위해 각 하위 항목에 번호를 부여하고, 프로젝트별로 적용할 항목 수에 따라 임팩트 적용 단계를 나누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시작 전, 우리가 쓸 수 있는 예산과 시간 안에서 어떤 가이드를 적용해 볼 수 있을지 미리 점검해 보는 거죠.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원들과 이해를 맞출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을 고려한 디자인 결과물이 나오겠구나’라고 미리 상상해 볼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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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된 가이드 항목 수를 기준으로, 상(10개 이상), 중(6~9개), 하(1~5개), 총 3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작년부터는 ‘모든 디자인 프로젝트에 가이드를 고려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크고 작은 사례들을 꾸준히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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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예산과 일정에 맞추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가이드를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기도 했어요. 그래서 특별한 규칙을 추가했습니다. ‘모든 디자인에 새로운 방식이나 재료를 사용해 보기 어려울 땐, 한 개의 프로토타입이라도 만들어보기!’ 한 개의 프로젝트에 100개의 디자인 산출물이 필요할 때, 그중 1개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거죠. 100장의 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면, 1장이라도 좋습니다. 지금 우리에겐 일단 시도해 보는 경험이 중요하니까요.

그렇게 지금의 ‘디자인 과정에서의 임팩트’ 가이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어디에 적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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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과정에서의 임팩트’ 가이드는 지난 2년간 헤이그라운드 디자인 곳곳에 적용됐어요. 전시 매대를 새로 구매하는 대신 종이상자를 쌓아 활용했고, 헤이그라운드 브로셔를 리뉴얼하며 소량의 점자 브로셔를 함께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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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내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배경 색상을 검은색으로 적용하고, 누구나 명확히 읽을 수 있도록 높은 명암비의 색상 조합을 사용했습니다.

적절한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장애 당사자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행사 기획자들을 위한 접근성 가이드(PDF)’는 헤이그라운드 입주사인 ‘향기내는 사람들(히즈빈스)’의 시각장애 당사자분들의 자문을 거쳐 제작한 문서인데요. PDF 문서의 글, 이미지/표 등을 음성으로 읽어줄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반영해 제작한 사례입니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의 방식을 고민하는 경험을 쌓다 보니, 디자인 과정에서의 임팩트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이미 쌓아둔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프로젝트에도 쉽게 적용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덕분에 입주 멤버분들로부터 제작 업체나 소재와 관련한 질문을 받기도 하고, 실제 업무 레퍼런스로 참고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 기분 좋은 변화도 생겼습니다.


마무리하며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가이드란 없습니다. 오직 끝없는 유지보수만이 있을 뿐… 앞으로 새롭게 설정될 브랜드 목표에 따라 항목이 추가되거나 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잘 만들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잘 돌봐주기’입니다.

처음 가이드를 만들기로 했을 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꽤 막막했는데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여기저기 찾아보곤 했습니다. 좋은 자료들 덕분에 가이드의 기반을 잘 쌓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그간의 경험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잘 정리된 가이드보다는 같은 고민을 먼저 해본 분들의 경험이나 과정이 더 궁금했거든요. 이 기록이 ‘디자인에 사회/환경적인 가치를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참고자료

• 소소한 소통, 모두를 위한 전시 정보 제작 가이드, 2023

• 소소한소통(2021), 쉬운 정보, 만드는 건 왜 안 쉽죠?, 소소한소통

• FDSC, DO, green!, 2024

• FDSC, ‘친환경 디자인‘?🤔 -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첫걸음, 2020

• Long Label, Long Label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환경 임팩트

• MSV, 색맹인 사람을 위해 어떻게 디자인해야할까?, 2022

• sudosubin, 색각 이상자를 위한 웹 접근성, 2024

• Tom Greenwood, 20 ways to make your website more energy efficie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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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진

디자이너

헤이그라운드의 디자인 경험을 설계합니다.
무엇이든 일단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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