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커뮤니티는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까? <토스 My Money Story : 사회를 위해 돈 버는 사람들>

2023-12-12


고지혜 | 헤이그라운드 팀장



Editor’s Note

My Money Story는 사람들의 일과 삶, 그사이에 담긴 돈 이야기를 풉니다. 이번 주제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임팩트 비즈니스’입니다.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운영하는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면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장 중인 4개 조직의 사람들을 만나 돈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루트임팩트는 비영리조직이에요. 비영리조직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사회적 가치가 내 일의 중심이길 바랐고, 가치를 좇는 게 일할 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비영리조직을 선택하게 됐어요. 저는 전공이 청소년 쪽이었거든요. 청소년들이 유년 시기에 다양한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게 불평등하다고 느꼈고, 청소년들에게 가정환경과 상관없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해서 청소년 교육 관련 비영리 조직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비영리 조직 한두 곳을 거치면서, 청소년 관련 외에도 다양한 사회 문제들과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하는 조직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어쩌면 이때부터 ‘조직'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하는 조직이 비영리 섹터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영리와 비영리의 구분 없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들을 지원하는 회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회사가 지금 제가 있는 루트임팩트예요. 


저희는 루트임팩트를 중간지원조직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비영리 섹터를 떠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헤이그라운드는 경제적 흐름도 있는 곳이고요. 그래서 여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헤이그라운드 팀장으로 팀 전체의 방향성과 전략뿐만 아니라 헤이그라운드 내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성장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만들려는 시도는 많지만, 활성화되기 어려운 게 커뮤니티인 것 같아요. 헤이그라운드는 어떻게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 있나요? 

저희는 이 공간에서 멤버들이 소속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소속감을 느끼려면 많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작은 조직들이 연결됐을 때 더 시너지가 날 것이라 믿어요. 하지만 연결이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개인이 나서서 “나 이런 일 하는데 혹시 관심 있나요?”라고 다른 회사의 문을 두드리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릴 수 있는 장치들을 많이 만들려고 해요. 저희는 ‘판을 깐다'라고 표현하는데요.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멤버*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판을 다양하게 깔고 있죠.
*헤이그라운드는 입주사 및 입주 인원을 멤버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번씩 ‘헤그 타운'이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는데요. 누군가 피드백을 보내주시면 티타임을 신청해 얘기를 많이 들어요. 판을 깔았을 때 약간의 반응을 보여주시면, 그다음부터는 저희가 좀 더 많이 다가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이렇게 멤버분들에게 받은 의견을 바탕으로 모임을 열기도 해요. 헤이그라운드의 장점은 가치를 좇아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잖아요. 그걸 이용해 ‘작은 기업의 디자이너를 위한 밋업' 같은 모임을 열어 연결될 기회를 만드는 거예요. 


1층에 있는 팝업 공간도 모두에게 열려 있기 때문에 본인의 회사를 알리는 장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팝업을 열면 멤버분들이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회사에 대해 알고, 캠페인에 참여하시곤 하죠. 올여름에는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해 있는 세 회사가 함께 행사를 열었는데요. 저희의 오래된 멤버이자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큐레이션 하는 ‘모레상점'이 올해도 환경의 날을 맞이해 플리마켓을 여신다길래 같은 문제 의식을 가진 회사 ‘댄스위드비'와 ‘다시 입다 연구소'를 소개해 드렸어요. 하나의 행사를 같이 연 것을 넘어서 서로의 고객이 연결되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비즈니스적 확장이 일어난 게 좋은 포인트였다고 생각해요.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나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헤이그라운드의 입주 프로세스에는 다른 공유 오피스와는 다른 특별한 절차가 있는데요. 먼저 입주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조직이 입주 신청서를 제출하면,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를 살펴봐요. 신청서에 적어주신 사회 문제에 공감이 되고, 그분들이 하려는 비즈니스가 임팩트가 있다고 여겨질 때 인터뷰 제안을 드리죠. 인터뷰에서는 실제로 대표님과 만나 창업의 동기나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고요.


이러한 절차는 각자 집중하는 문제는 다르지만, 비즈니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결국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조직을 헤이그라운드라는 커뮤니티에 모시기 위함이기도 해요. 좋은 커뮤니티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헤이그라운드의 가장 큰 특별함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헤이그라운드는 좋은 조직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커뮤니티를 누리실 수 있도록 멤버십 비용에 임팩트 할인을 적용하여 지원해 드리고 있어요.


이렇게 특별하고도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는 절차가 있음에도 입주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시는 회사들을 보면 헤이그라운드가 그동안 만들어 온 커뮤니티가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저희의 진정성을 알아봐 주신 것이니까요.


커뮤니티가 비즈니스 모델이 된 거네요. 

그렇죠. 루트임팩트는 헤이그라운드라는 비즈니스를 처음 생각할 때부터 '함께 모여 일하고 성장하는 체인지메이커*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의도했었으니까요.

*루트임팩트는 다양한 사회⋅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체인지메이커라고 부른다.


‘사회혁신가/기업가들이 함께 모이면 더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가설을 가지고 시작했던 헤이그라운드는, 2017년 성수 시작점을 오픈하면서부터 현재까지 커뮤니티가 성수동 전역으로 확산되어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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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은 토스 My Money Story - 커뮤니티는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까? 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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