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포용하는 일터, 헤이그라운드

2024-07-01

일터의 DEI(다양성, 포용성, 형평성)를 실천하는 법


헤이그라운드는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임팩트 지향 조직들이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 오피스이다. 이곳에서는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협력하여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나가는 다양한 조직들이 모여 공간과 서비스를 공유하고 있다.


헤이그라운드는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인 만큼 헤이그라운드 운영팀은 함께 성장하고 포용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개폐가 쉬운 자동문,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사물함이나 정수기, 영유아를 동반할 수 있는 공간, 문자 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용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공간과 시설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할 수 있는 운영 정책과 서비스도 마련되어 있다.



헤이그라운드가 제공하는 다양성, 포용성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분위기와 기회는 헤이그라운드 입주사와 멤버들이 다양한 구성원에 대한 포용을 장려하는 일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루트임팩트 DEI 이니셔티브 팀과 함께 헤이그라운드 입주사와 멤버들을 대상으로 포용하는 일터를 위한 몇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해보았다. 포용하는 일터를 위해 고려해야 할 대상과 주제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성인지 감수성 제고, 장애 접근성 이해, 가족 친화적 문화 조성을 방향으로 잡아 다음 3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헤이그라운드 멤버를 위한 집수리 기술 교육, 고쳐볼 Lab with 라이커스 

집수리, 자동차 수리 등과 분야에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남성이다. 특정 성별이 더 선호하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은 여러 직업군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성별의 고정관념이나 편견 때문에 발생하는 기술이나 직업과 관련한 교육 기회의 제한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상을 영위할 때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여성은 생애주기에서 기본적인 공구 사용법 등을 배우고 활용하는데 있어 소외되고 있으며 관련 역량이나 기회가 차단된 채로 성장한다. 반대로 남성은 남성이니까 무조건 잘할 것이다라는 편견때문에 제대로 배워본적도 없는데 ‘여자보다도 잘해야 한다, 여자보다도 못해?’ 라는 평가에 놓이게 된다. 


<헤이그라운드 멤버를 위한 집수리 기술 교육, 고쳐볼 Lab> 프로그램은 여성 집수리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커스 안형선 대표에게 직접 집수리와 관련한 기술 교육을 받고 실습해보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고자 준비하였다. 약 3시간 동안 진행한 이 번 교육에서는 전기와 관련한 기술을 배우고 익혔다. 전선, 전기 회로, 안전 등에 대한 기본 교육이 먼저 이루어지고 직접 여러 종류의 전구를 교체해보는 실습으로 순서가 마련되었다. 



실습에 앞서 강사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실습 과정에서 ‘여자라서 힘이 없어요’ 또는 ‘남자분이 여자분보다 못하면 되나요?’와 같은 성차별적인 발언을 금지하고, 실습 파트너의 속도와 숙련도를 배려해서 작업을 해야 한다는 당부였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아우르는 이 당부는 실습 교육 시간 뿐만 아니라 일터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기술 교육은 중등 교육 과정에도 포함되어 있는 만큼, 

성별 구애 없이 범용적으로 실시되는 게 옳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론과 현장을 구분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지 않았어요. 

막상 수업을 듣고나니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배우기만 한다면 성별로 인해 관심이나 역량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는 후기들이 많이 있었고 기술뿐만 아니라 성차별이 존재하는 모든 영역에서까지 확장하여 생각하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라이커스: 전문 교육을 받은 여성 수리기사님이 방문하여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주택 수리 서비스.



접근성에 한 발짝 가까이, 점자 워크숍 with 도서출판 점자

최근 헤이그라운드 공간 곳곳에 점킷이라 불리는 재생 플라스틱 소재로 된 점자 표지판을 부착하였다. 점킷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출판물을 제작하는 도서출판 점자의 자문을 받아 노플라스틱선데이와 협업하여 만들었는데 환경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헤이그라운드의 시각 장애 접근성을 높이고 멤버들에게 시각 장애와 점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였다. 



그의 일환으로 헤이그라운드 멤버들이 시각 장애를 가진 동료나 고객을 만났을 경우 또는 회사의 서비스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향상 시도할 수 있도록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시각 장애와 접근성에 대해 알아보고 실습할 수 있는 워크숍을 준비하였다. 

이 번 워크숍은 도서출판 점자 김동복 대표님이 맡아 진행하였는데 대표님 또한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각 장애에 대해 더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시각장애에 대해 당사자성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김동복 대표님께서 

직접 시각장애에 대한 이해를 알려주신 부분이 좋았습니다.”


“모르는 세상에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이 번 워크숍에서는 시각 장애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점자를 읽는 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는데 배운 것을 활용하여 점킷에 쓰여진 점자를 읽어보고 워크숍에 참여한 파트너의 이름을 점킷에 조립해보는 실습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에 앞서 점킷과 관련한 이벤트와 도서출판 점자 투어를 진행하였는데 이런 분위기 조성으로 인해 실제 헤이그라운드 한 입주사의 디자이너가 출판물에 전자 점자를 도입해보기 위해 도서출판 점자에 자문을 구하는 등 사업적으로 확장되기도 하였다. 

*도서출판 점자: 점자/촉각/확대 자료 제작 및 보급을 통한 맞춤형 교육 서비스 뿐만 아니라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조공학기기 대여 서비스까지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베리어프리-프린팅하우스



임신부 멤버를 위한 운동 클래스 with 프롬더바디

헤이그라운드는 자녀 동반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부모와 함께 헤이그라운드를 찾은 어린 아이들이 착석할 수 있는 유아용 소파나 방석이 비치되어 있고 난간에는 안전바도 설치되어 있다. 또한 멤버들의 자녀들이 양질의 보육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집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출산 이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출산 이전에 일터에서의 모성 보호 제고를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임신중인 멤버나 멤버의 반려자를 대상으로 일터에서 운동을 하며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외부에는 임산부를 위한 운동 수업이 제법 있지만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는 직장인 임산부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져 참여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때마침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 위치한 PT 센터의 김현진 트레이너가 산전산후 전문 운동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김현진 트레이너와 함께 헤이그라운드 내에서 임신부 멤버를 위한 운동 클래스를 열게 되었다.   


일터에서의 모성보호 제고를 위해  임신 중인 동료나 동료의 가족이 있지 않은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보고자 헤이그라운드 입주사의 매니저 권한을 가진 멤버 전체에게 해당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해당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소개를 권유하는 메일을 발송하였다. 



“임신부 구성원이나 임신한 반려자를 둔 구성원에 대한 정부 정책이 계속 생기고 있고 

신생 조직인 우리 회사의 경우 아직 해당 정책을 이용한 경험이 없다 보니 

이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신 중 운동, 체력관리부터 산후운동까지 폭넓게 알려주셔서 

막막했던 부분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멤버들의 반응 중에 눈여겨 볼 만한 것은 모성보호 제도를 우리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다는 것이었는데, 조직의 업력이 오래되지 않았거나 결혼이나 출산의 경험이 아직은 적은 나이대의 구성원이 많은 헤이그라운드 입주사 대부분이 필요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프롬더바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몸을 올바르게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클럽


프로그램 후반부에는 루트임팩트에서 공동 운영하는 ‘모두의숲 어린이집’에 대해 상세 안내가 필요한지 의사를 확인하여 어린이집 담당자가 연락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두었다. 

*모두의숲 어린이집: 체인지메이커들이 육아로 인해 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 곳



마무리 하며

포용하는 일터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참여한 멤버 개인에 비해 입주사 전체나 헤이그라운드 전체로 확대되지 못 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본인이 속한 조직의 문화에 다양성을 제고할 수 있는 활동이 있었으면 좋겠다, 인사 정책에 부족한 점이 없는지 전문가와 점검하고 싶다는 후기들을 통해서 향후에는 실무 또는 조직문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찾아 시도해볼 필요성을 느꼈다. 서로 다른 멤버와 입주사간의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헤이그라운드는 다양성과 포용성이 높은 일터이면서 동시에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업무 환경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글 | CX 매니저 정다원

편집 | 브랜드 파트장 조현인

사진 | 브랜드 파트, CX 매니저 정다원, 포토그래퍼 김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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