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칸 11개와 점 30개. 마치 특수문자처럼 생긴 이 부호는 '뉴스펭귄'을 점역(點譯)한 것이다. 시각장애인은 이 같은 점자를 손가락 끝으로 더듬으며 세상의 흐름을 읽는다.
장애를 지닌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지구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의 따스한 손길이 필요하다. 갖가지 물건을 직접 만드는 'DIY키트' 문화가 일상 깊이 녹아든 현시대는, 역설적이게도 장애인식을 개선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시각장애인 점자 표지판 키트'가 세상밖에 나왔다. 주목할 점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성동구에 위치한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와 리사이클링 제품브랜드 '노플라스틱선데이' 그리고 도서출판점자가 협업해 개발했다.
점자 안내판.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약 2분이면 완성할 수 있을 만큼 사용법이 쉽다.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이 키트의 이름은 '점킷(JUM KIT)'이다. 헤이그라운드 측은 "뉴스펭귄은 기후위기에 경각심을 가진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어 점킷에 대해 소개하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다.
헤이그라운드 조현인 브랜드 파트장은 쉬운 제작방법과 지속가능한 소재, 장애인식 개선 등을 점킷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점자에 대해 몰라도 누구나 간편하게 규정에 맞는 점자 사인을 만들 수 있다"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이어 "100%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환경에도 이로운 제품"이라며 "짧게 쓰고 버려지는 불투명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도서출판점자 소속 점자 전문가들이 만든 키트를 직접 조판하며 장애인식 개선에 동참할 수 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회사명 아래 점킷이 함께 부착돼 있다. 부착한 후에도 수정 가능하다.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그렇다면 점킷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점자 안내문이나 표지판은 대부분 알루미늄이나 PVC 스티커로 임시 제작되거나 전문업체에 제작을 의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점자 사인을 도입하지 않고 공간을 운영하는 곳들이 부지기수다.
코워킹 커뮤니티 오피스인 헤이그라운드에는 이러한 사회·환경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다양한 회사들이 입주해 모여있다. 헤이그라운드 측은 시각장애인도 잘 이용할 수 있는 동시에 환경도 생각하는 공간으로 개선하고자 고민하던 끝에 노플라스틱선데이의 문을 두드렸다.
점킷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분리배출함에도 각각 부착돼 있는 점자 안내판.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노플라스틱선데이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지속가능한 순환구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흥미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작한다. 이후 출판뿐만 아니라 장애인식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에 앞장서는 도서출판점자에 함께할 것을 제안했고, 일년 후 마침내 점킷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도서출판점자는 실제 시각장애인과 일하고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실질적인 자문을 해주고 점역 엔진사이트를 제공하는 등 점킷에 전문성을 더했다.
세 업체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댄 결과 점킷은 리사이클링 소재부터 제작방식까지 지속가능한 세상에 이바지하도록 개발됐다.
모듈형 점자와 기초가 되는 뒷판, 점자를 고정하는 앞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일체형 점자 사인과 달리 여러 상황에 대응 가능하다. 누구나 쉽게 공간의 이름과 기능, 성격 등에 맞게 조립해 직접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점킷에는 묵자 기준 10자 내외 국문 단어를 표기할 수 있다. 점자 사인으로 만들길 원하는 단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다면 점킷 공식 구매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내용을 입력하면 점자로 번역돼 나온다.
[원문 보기] '점자 표지판'으로 변신한 플라스틱 쓰레기
뉴스펭귄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칸 11개와 점 30개. 마치 특수문자처럼 생긴 이 부호는 '뉴스펭귄'을 점역(點譯)한 것이다. 시각장애인은 이 같은 점자를 손가락 끝으로 더듬으며 세상의 흐름을 읽는다.
장애를 지닌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지구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의 따스한 손길이 필요하다. 갖가지 물건을 직접 만드는 'DIY키트' 문화가 일상 깊이 녹아든 현시대는, 역설적이게도 장애인식을 개선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시각장애인 점자 표지판 키트'가 세상밖에 나왔다. 주목할 점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성동구에 위치한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와 리사이클링 제품브랜드 '노플라스틱선데이' 그리고 도서출판점자가 협업해 개발했다.
점자 안내판.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약 2분이면 완성할 수 있을 만큼 사용법이 쉽다.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이 키트의 이름은 '점킷(JUM KIT)'이다. 헤이그라운드 측은 "뉴스펭귄은 기후위기에 경각심을 가진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어 점킷에 대해 소개하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다.
헤이그라운드 조현인 브랜드 파트장은 쉬운 제작방법과 지속가능한 소재, 장애인식 개선 등을 점킷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점자에 대해 몰라도 누구나 간편하게 규정에 맞는 점자 사인을 만들 수 있다"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이어 "100%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환경에도 이로운 제품"이라며 "짧게 쓰고 버려지는 불투명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도서출판점자 소속 점자 전문가들이 만든 키트를 직접 조판하며 장애인식 개선에 동참할 수 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회사명 아래 점킷이 함께 부착돼 있다. 부착한 후에도 수정 가능하다.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그렇다면 점킷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점자 안내문이나 표지판은 대부분 알루미늄이나 PVC 스티커로 임시 제작되거나 전문업체에 제작을 의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점자 사인을 도입하지 않고 공간을 운영하는 곳들이 부지기수다.
코워킹 커뮤니티 오피스인 헤이그라운드에는 이러한 사회·환경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다양한 회사들이 입주해 모여있다. 헤이그라운드 측은 시각장애인도 잘 이용할 수 있는 동시에 환경도 생각하는 공간으로 개선하고자 고민하던 끝에 노플라스틱선데이의 문을 두드렸다.
점킷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분리배출함에도 각각 부착돼 있는 점자 안내판. (사진 점킷 공식홈페이지)/뉴스펭귄
노플라스틱선데이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지속가능한 순환구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흥미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작한다. 이후 출판뿐만 아니라 장애인식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에 앞장서는 도서출판점자에 함께할 것을 제안했고, 일년 후 마침내 점킷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도서출판점자는 실제 시각장애인과 일하고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실질적인 자문을 해주고 점역 엔진사이트를 제공하는 등 점킷에 전문성을 더했다.
세 업체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댄 결과 점킷은 리사이클링 소재부터 제작방식까지 지속가능한 세상에 이바지하도록 개발됐다.
모듈형 점자와 기초가 되는 뒷판, 점자를 고정하는 앞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일체형 점자 사인과 달리 여러 상황에 대응 가능하다. 누구나 쉽게 공간의 이름과 기능, 성격 등에 맞게 조립해 직접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점킷에는 묵자 기준 10자 내외 국문 단어를 표기할 수 있다. 점자 사인으로 만들길 원하는 단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다면 점킷 공식 구매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내용을 입력하면 점자로 번역돼 나온다.
[원문 보기] '점자 표지판'으로 변신한 플라스틱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