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각자의 일상에 맞는 건강한 식습관을 찾아

2021-09-17



하주연 | 뉴트리셔스 대표

식품영양학과 인지심리학을 전공하고 위허들링에서 PM으로 일했다. 성수동 아디다스 런베이스에서 러너들을 위한 뉴트리션 코칭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뉴트리셔스를 창업했다. 식습관과 관련된 문제들을 UX로 풀어 가는 일에 관심이 많다. (nutricious.seoul@gmail.com)


"건강한 식습관에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뉴트리셔스는 어떤 사회문제에 집중하고 있나요?

식품의 종류가 너무 많아졌고, 식습관이나 건강 관련 정보들도 매우 많습니다. 수많은 선택지 안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식습관을 만들어 나가기가 오히려 어려워졌어요. 자세한 기능을 잘 모르고 건강기능 식품에 치우쳐 소비를 하는 분들도 많고, 폭식증과 같은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몸과 환경에 맞는 지속가능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뉴트리셔스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크게 두 가지 서비스를 메인으로 진행해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개인 영양 상담과 온오프라인에서의 뉴트리션 클래스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에는 단일한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려고 해요. 식단과 관련한 유행이나 트렌드가 한 번씩 휩쓸고 지나가면, 그 방법이 맞지 않는데 무리하게 시도한 부상자들이 많이 생겨나요. 예를 들어 ‘저탄고지' 같은 방법도, 그 방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고혈압이 있는 분들에겐 위험할 수 있죠.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서비스를 진행할 때 특별히 신경쓰는 것이 있으세요?

개인 상담을 할 때는 개인의 상황에 맞춰서 지속가능한 식습관을 함께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해요. 특히 뉴트리셔스는 도시에 사는 직장인들의 상황에 집중합니다. 도시에서 회사를 출퇴근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제한이 많잖아요. 여러 제약 사항들 안에서 최대한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식습관을 고민하는 고객이 곧 사용자이면서 환자이고 소비자이기 때문에 음식을 고르는 다양한 상황을 모두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식사 행동에는 음식을 보고 인지하고 판단하는 의사결정과정까지 포함되므로 뉴트리셔스는 ‘영양소, 영양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대하는 과정 전반에 주목합니다.
클래스를 진행할 땐 가급적 다양한 주제로 기획하려고 노력 해요. 생애 주기에 맞추기도 하고, 지속 가능한 채식 식단 처럼 관심사를 기반으로 주제를 잡기도 하고요. 러너들을 위한 뉴트리션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고, 맥주 바에서 술에 대한 클래스도 진행해 봤어요. (웃음) 획일화된 정답이 아닌 다양한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어요.


요즘 뉴트리셔스에서 주목하는 트렌드가 있나요?

저는 메타버스와 디지털 치료제에 관심이 많아요.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마트에서 식재료를 고를 때의 상황 등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상담해줄 수 있을 거라고 봐요. 더 정교한 상담이 가능해 지는 거죠. 디지털 치료제는 치료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등을 처방하는 개념인데요. 우울증 등 정신 질환과 관련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진행 중이에요. 아직은 실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뚜렷하지 않아 초기 단계인데요. 폭식증과 같은 섭식 장애도 뇌와 관련된 증상이다 보니 디지털 치료제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거라고 봅니다.


최근 뉴트리셔스 성과 중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9월부터 ‘서울시 50플러스’에서 수업을 진행하게 됐어요. 최근엔 대한 비뇨의학회에서 뉴트리셔스의 성과를 소개할 수 있는 자리도 있었고요. 아직 정량적으로 뚜렷한 수치를 논하긴 어렵지만, 뉴트리셔스의 경험이 필요한 곳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성과라고 생각해요. 


상담을 경험한 고객 피드백 중에 기억에 남는 것 하나만 들려주세요.

8-9개월 정도 상담을 진행한 분이 있어요. 처음엔 빠른 시일 내에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는 취지로 시작하셨는데요. 최근엔 채식에 관심을 가지셔서 식단 제안을 드렸더니, ‘이 식단 그대로는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 3일에 한 번씩 해 볼게요.’라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아, 이제 이 분은 스스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식단을 관리할 수 있게 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했어요. 그리고 기존에 심한 다이어트를 통해 특정 음식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셨었는데 그게 없어지고 괜찮아졌다는 이야기도 같이 해주셔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의 뉴트리셔스는 어떤 모습일까요?

현재 진행중인 상담과 수업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온오프라인에서 UX로 풀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쉽게 균형 잡힌 식사 습관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계속해서 집중하면서요. 식기구를 큐레이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죠. 식기구의 사이즈가 의외로 식습관에 매우 중요한 요소거든요. 자신이 먹은 것과 칼로리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많이 있지만 식습관 전반에 대한 큐레이션 서비스는 아직 별로 없어요.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식습관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뉴트리셔스를 창업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는데요. 정작 학부에서 공부할 때는 재미를 못 느꼈어요. 그러다 졸업 즈음에 폭식증으로 조금 고생을 하면서, 제 전공을 심리학이랑 함께 엮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대학원에서 인지 심리학을 공부했어요. 졸업 후 귀국해서 헤이그라운드 입주사인 프립 파티에 참석했다가 당시 또 다른 입주사인 위허들링 분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 인연을 계기로 위허들링에서 애플리케이션 PM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성수동 아디다스 런베이스에서 러너들을 대상으로 한 뉴트리션 코치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게 됐는데, 개인 프로젝트는 좀 더 자유롭게 제 생각과 가치관을 넣어 기획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 후 사이드 프로젝트를 좀 더 경험하면서 그게 창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불안감은 없으세요?

이 분야의 미래가 유망하다는 생각은 있는데, 아직 그 모습이 구체적이지 않다 보니 계속 불안함이 있었어요. 회사에서 팀으로 일할 땐 회사 일정을 따라가느라 정신도 없었고,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불안감을 내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억누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의지할 수 있는 팀원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혼자 일하게 되니 아무래도 그동안 쌓인 불안감을 더 잘 느끼게 됐어요. 지금도 저는 그 불안과 슬럼프를 극복하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그 정도가 좀 심해질 때는, 비우거나 저지르거나 둘 중 하나로 대처합니다. (웃음)


비우기나 저지르기요? 

어떤 경우엔 판을 아예 새롭게 짜야 풀리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땐 정말 모든 걸 다 끄고 혼자 어딘가 다녀오기도 하면서 비우고 다시 생각하려 노력해요. 또 어떤 때는 눈 앞에 두세 가지 일이 있으면 그냥 그걸 다 저질러 버려요. 그럼 과부하가 생기니까 하나씩 떨어지고 남는 것들이 생기죠. 그렇게 돌파하기도 합니다. (웃음)


헤이그라운드에도 도시 직장인들이 많은데요. 식습관 관련해서 조언 하나만 해 주세요. 

우선 자신이 아침 점심 저녁에 먹는 음식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한 단어라도 좋으니 기록을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먹었다면 어떤 메뉴를 먹었는지 쓰는 거죠. 당장 지난 주에 내가 뭘 얼마나 먹었는지 기억하려 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우리가 일을 할 때 계획을 짜고 체크리스트를 쓰는 이유도 모두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잖아요? 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려면 과거에 무엇을 먹었는지를 기억해야 매일 비슷한 것만 먹어 생기는 영향 불균형을 피할 수 있어요. 


끝으로, 헤이그라운드 멤버들에게 영업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우선 뉴트리셔스에서 지속 가능한 식사, 30대의 식사 관리 등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클래스를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인데 이걸 제일 먼저 영업하고 싶고요. (웃음) 그리고 뉴트리셔스와 비슷한 관점으로 식습관 문제를 풀어보고 싶은 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전통적인 해결 방식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함께 고민해 나가는데 관심 있는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Interview 헤이리슨 | Photo 하주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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